샛강이 샛강에게로
-김정용
샛강이 샛강의 텔레파시에 피부의 윤곽을 일으킬 때 뜰은 물비린내의 소서 무렵이었네
샛강이 샛강의 피부에 닿아 범람하는 사막의 감각을 줄 때, 나는 금식을 하고 햇가지 늘어트린 수양버들 잎을 싶었네
아버지에게 배우지 않은 입맛이었네, 강의 피맛이었네, 강을 건너는 새의 입에서도 피맛 나는 소리가 났네
샛강이 샛강에게로 가는 동안 달은 텅 비고 들판을 적시며 오는 물의 발은 떠오르는 새들을 빌어 사막발을 보여주었네
가난하게 강의 합궁을 기다리는 소서 무렵의 밤이었네, 물의 근육이 물의 내막에 찰방거리는 합궁의 소서 무렵이었네
샛강이 굳은 샛강에 닿아 스며들 때 수양버들은 흔들리다 알았지 흔들리다 강의 피로를 마시고 춤추었지 강의 혼례를 마시고 산발을 했지
샛강이 샛강의 내외를 허물어 샛강의 알을 낳고 내륙의 여인을 적실 무렵, 소서의 뜰에는 연꽃이 터지네
샛강이 샛강의 딸을 낳는 소서 무렵 나는 유목의 딸이 되어 탁류의 발을 담그고 폐경의 돌들은 생리를 되찾고 달의 무렵에 연꽃이 하나 또 터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