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한 벌
-김정용
산의 한 벌은 초식이다. 이윽고 퇴색이겠다.
산의 한 벌은 하늘 배경의 영정이겠다.
다시 한 벌은 물색이겠다. 누가 입산 후 흠뻑 젖어 갔다 하여도 물색이겠다.
이후 산의 한 벌은 생각이 뿌리 뽑히는 것이겠다.
곡괭이를 들고 들어가는 허용은 준비하지 않았겠다.
다시 한벌은 곡기 없는 밤이겠다.
이후, 탁발을 하는 초식 동물의 야음이겠다.
이후, 산의 한 벌은 안개를 껴 입은 나신이겠다.
이후, 산의 한 벌은 무명탑이겠다.
다시, 산의 한 벌은 정오가 되겠다.
산 놈이 산 놈을 먹겠다.
돌을 던지면 돌의 강이 태어나고 새를 날리면 같은 정거장 같은 뜰이다.
이제 산의 한 벌은 돌멩이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