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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Oct 18. 2021

윤곽

윤곽



 부스스하게 되고 노을 쪽이 되고 노을 쪽으로 무의지적이고 무의지적으로 기웃하고 기운 쪽으로 손톱 깊이의 물고기 눈이 찾아오고 물빛의 안팎을 이해해버린 실눈 속에 커다란 고통이 빙긋이 지나가고 물끄러미 갱지처럼 부스스하게 되고 문장 위로 얼굴을 내리듯 수양버들 곁가지 그늘이 내려오고 그늘 쪽은 차안을 뒤집어버린 듯 습습하고 발바닥도 가부좌도 벗어버린 돌덩이는 처음도 아닌 몸인데 처음 겪는 몸처럼 다만 물빛에 이지러지는 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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