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뤼미나시옹 Oct 18. 2021

장마

장마 



비 내리는 마당

몸을 둥글게 만 

개 집 안의 개

몽상까지 축축하다


날개 달린 것들

비 그칠 때까지 

허기를 면해주는 빗소리로 굶어야 한다.

마당의 돌들도 함께


우중에, 무엇이냐

선문답 같은 매화나무에 내 걸린 나팔꽃


바깥에서 묻혀온 음예가

방안의 음예와 겹친다


대발을 치고

비 젖은 달을 기다린다


푹 젖은 것들의 이름을 다시 지어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 윤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