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by 일뤼미나시옹

장마



비 내리는 마당

몸을 둥글게 만

개 집 안의 개

몽상까지 축축하다


날개 달린 것들

비 그칠 때까지

허기를 면해주는 빗소리로 굶어야 한다.

마당의 돌들도 함께


우중에, 무엇이냐

선문답 같은 매화나무에 내 걸린 나팔꽃


바깥에서 묻혀온 음예가

방안의 음예와 겹친다


대발을 치고

비 젖은 달을 기다린다


푹 젖은 것들의 이름을 다시 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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