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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Oct 18. 2021

별반 대책 없는

별반 대책 없는 



 어머니 꿈에는 아버지가 자꾸 나타났다

 “야야, 연미사라도 넣어야 하는가 아인가?”     


 마당에 은행 잎 다 지도록 식음 전폐한 개가 앓고 있다.

 “18년이나 살았으니, 이젠 됐다 됐어.”     


 내가 원하는 문장은, 내  생활밖에 있고

 생활에 질려, 질린 생활에 질질 끌려

 내가 원하는 문장 밖으로, 끌려 다니고     


 고향 길에서 동창생

 “책 한 권 나왔나?” 물을 때

 나는 회색의 눈을 보여주었다.     


 별반 대책 없는 생의 수습으로 쓰는 문장 대신

 어머니 꿈을 대신 꾸고

 죽음을 앞둔 흐린 개의 눈으로, 막판

 세상을 앓아보고 싶지만     


어디서 내 생의 결정을 보았다고 해야 하지

어디서 생의 절정을 묻었다고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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