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초현실

by 일뤼미나시옹

그날의 초현실



흑백 필름처럼 휘어진 국도 위 화살표가 된 죽은 고양이


나무에게 날개를 빼앗기고 나침반이 된 새


이십 년 벤치의 전망이란 이십 년 수평선이 겨누는 역방향


버스를 기다리다 버스를 버리는 정류장


소스라치며 제 무릎에 안겨 드는 여자를 튕겨내는 의자여


인사도 못하고 죽은 이의 흰 발을 인사하듯 보여주는 길이가 짧은 아마포


손 뗄 수 없고 발 뺄 수 없는 우연들이 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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