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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Oct 18. 2021

공원을 스치다

공원을 스치다 



 의자에 앉을 때, 바람은 萬가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 바람을 어디서 보았지 


 바람을 바라보는 사람은 없지만 사람 때문에 바람이 흔들린 적 있다 


 내면의 바람도 아닌데 아무것도 흔들리지 않는 건 세상이 한 생각에 붙들려 있는 거다 


 바람의 생각 속으로 가방을 안은 사람이 앉을 때 바람은 어딘가 좀 이상한 구석을 가진다 


뚝 뚝 끊어 놓은 생각 덩어리가 빈 의자마다 놓여 있다 


의자에 앉을 때 바람은 萬 가지 생각을 버리고 한 생각을 가진다 


이 사람을 어떻게 일어서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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