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일뤼미나시옹


-김정용



비닐장판 위 모로 누운 등으로

들판 건너오는

일요일 성당의 구리 종소리 듣는다.

.

울리네!

마음이 가 없을 때

내가 어디에 닿고 싶어라 종루에서 번져가는 구리종


호되게 앓고 나서 가뿐해지는 건

몸이 울었다는 거 마음에 몸을 빌어 울렸다는 거

울려서 밖이었다는 거


종소리 듣고 나서

더 앓고 싶다

다시금 몸이 마음 탓으로 울리게

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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