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빛 안에서

by 일뤼미나시옹


빛 안에서

-김정용


나뭇잎은 빛 안에서 흔들리는 적막


몇 번 몸을 뒤척이는

구름과 불상 앞

백발의 할머니



한 호흡을 들여 마신 후 날숨이 없는

허공을 뚫고 있는

나선형의 석탑


어둑한 곳이 더 어둑해지는

산사의 범종 소리


달이 온다

벗을 옷이 없구나






keyword
일뤼미나시옹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예술가 프로필
구독자 3,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