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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Oct 19. 2021

광안리에서


광안리에서

 -김정용



허공으로 펼친 무릎 담요가 내려오듯

침묵만 가지고 있었다


갈매기들 일제히 해 쪽으로

가슴 열어놓고

햇살 공양 받고 있었다


햇살이 귓불에 닿는 

느낌으로

증발할 순 없는가


오후 두 시, 오후 네 시


나무 계단에는

햇살과 검은 틈


방금 전 사람이 사라진 자리


소금 맛이 

나는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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