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무량
-김정용
그대가 나무에게 깊다면 새의 여백에 둥지
그대 발치에 굴러온 돌에게 깊다면
칸첸중가, 칸첸중가
그대가 달에게 깊어서 오늘 밤이라면
내 깊이에 창호지 홑겹의 밤
부재인 그가
깊더라, 가 없이 깊어서 나 아닌 듯이 나였더라
나를 해석하는 파도가 그대 깊이라는
바깥으로 돌아 갈 때
시드는 국화의 내력은 몸의 바깥에 채워진
해거름 물색의 하늘로 깊어지는 산책에서
벗어놓은 일복이
파도 들어찬 나비 몸짓으로
무량 무량
시골에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