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니콜라스 마이니어 ㅡ이집트로 피신 중의 휴식

by 일뤼미나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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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말할 필요 없이 그림의 중심은 나무입니다. 푸르고 싱싱한 나무는 자연의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당당하고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나무는 신의 선물입니다. 여기서 '신'이라고 할 때 기독교에 국한된 신은 아닙니다. 나무 그늘 아래는 그늘이 양탄자처럼 깔려 있지만 정오의 햇살 탓인지 그늘의 폭은 일가족이 들어가서 겨우 사는 오두막 같습니다. 하지만 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세상 것의 근심 걱정은 사라질 것입니다. 나무 아래 일가족이 앉아 있네요. 아기를 안은 어머니와 아기의 손장난을 받아주느라 손바닥을 펼친 아버지. 가족의 얼굴에 이목구비는 불명확 하지만 행복한 모습입니다. 당나귀도 나무 그늘 속에서 사지를 쭉 뻗고 쉬고 있습니다. 이 그늘을 벗어나면 나무 한 그루 없는 불모지를 횡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 멀리 산을 넘어가면 파도 소리를 듣거나 수목이 우거져 있는 강을 만날 것입니다. 이 그림은 헤로데 왕의 영아 살해 소문을 듣고 성가족이 이집트로 피신하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우리는 성서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도 충분히 그림으로 많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든 가정에는 반드시 몇 번의 시련이 찾아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가족에 의지하고 가족의 힘으로 견디고 버팁니다, 이러한 가족애가 무너지면 나무 없는 벌판 같은 지옥이 됩니다. 아기를 낳고 기르는 모든 가정은 성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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