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들판의 나무

by 일뤼미나시옹

들판의 나무


그가 울고 있다 지상도 하늘도 아닌 곳에 시선을 두고 울고 있다 심중에 가시관을 품고 울고 있다 울긋 하고 불긋 한 눈물 쏟아질 때마다 앙상한 마음의 가닥이 드러났다 공중에 뿌려진 눈물 들은 잠깐씩 새들이 되었다 바람 불면 더 앙상하게 울었다 더는 자기를 밖으로 밀어낼 여력 없을 때까지 더는 바깥이 자기를 받아 줄 여력 없을 때까지 투명하게 울었다 가시관 속에는 새를 키웠다 그가 우는 동안 추수의 연기가 피었다 드러난 마음의 가닥을 새들이 물어갔다


https://youtu.be/1S2TPOLeeIY

keyword
일뤼미나시옹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예술가 프로필
팔로워 3,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