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1595. Oil on canvas. 115,5 x 97,5 cm.
수선화여
너는 봄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시드는구나
나의 수선화여
내가 너를 기념하여 화단을 가꾸었을 때
너는 나의 반대편, 달의 편에 얼굴을 돌렸으니
수선화여,
우리에게 달의 그림자를 끄는 노래가 들리는
봄밤은 얼마나 미약한 숨결을 가지고 있는지
수선화여
너는 봄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무릎을 꿇는구나
나는 봄이 절정에 너를 피워낸 내 무릎을
다시 땅에 묻는다
네가 다시 피어나서 너의 거울을 달에 비출 때
나는 춤추는 꽃잎의 숨결로 시들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