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네

by 일뤼미나시옹

우네



자다가 일어나니 내가 비었네


빈 가지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흔들고 있네


가지 끝 마른 이파리가 빈자리를 흔들어 보여주네

협소하네


빈 그릇이 집 안 고요로 우네

더운 손을 넣어 주고 싶네


필생에 한번 스친 시인이 꿈에 왔네

켜켜이 쌓인 종이 상자들 짓눌린 맨 아랫것을

아파했지


닿을 수 없는 울음에 손을 넣어 주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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