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 기록

by 일뤼미나시옹

전환 기록



검붉은 자두를 사리로 전환한 나무가 살고 있겠지요


노란 칠이 벗겨진 백운교회 키 낮은 종루는 신도 수에 맞게 친답니다


허기 같은 사랑을 믿고 편의점 의자에 앉아도 되겠습니까


등을 기댄 절망적인 눈을 하고 있으면 기차는 미열의 이마를 씻기 듯 온답니까


더 잘 살아야 한다면 덜 산만큼 허기지면 되는 겁니까


다년생 풀잎을 씹으며 열흘 주소를 가진 풀꽃에게 꽃다발을 선물 고백을 하겠습니다.


빨간 염색을 한 수박 속을 갈라놓고 쇠파리 떼로 위장하는 건 무슨 상술입니까.


씨앗 없는 아침을 매일 먹으니까 나무와 대화가 불가능한 것 아닙니까


첫사랑은 아직도 마지막 사랑을 씹고 있는 중입니까


극한에 닿으면 치유력이 찾아오는 저항력을 막노동판의 부은 손에게 쥐어 줄 순 없습니다


맨 나중 사랑은 맨 첫사랑을 갉아먹고 피면 안 됩니까


추상으로 사는 중에 우편함에 서정시집이 꽂혀 있는 걸 어찌해야 합니까


어디서든 통용되는 되는 추상은 추파를 던지는 요령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살면서 자구만 추상으로 달아나는 기록은 맨 나중 사랑을 갉아먹은 후안무치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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