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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Sep 29. 2018

빈센트 반 고흐 : 가을 정원


친구.

저 하늘을 좀 보아.

나무들이 저희들만 독차지하려는 하늘 말이야

명경 같지 않나.

보기만 해도 네 마음이 훤하게 느껴지는 하늘이야

친구.

나무 몰래 저 하늘을 좀 훔쳐보기로 했어.

나무들이 독차지해야 하는 하늘이긴 하지만

내 우울을 살짝 하늘에다 헹구고 싶거든

친구.

네 이마 위의 하늘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하늘이야

저 하늘에 너의 우울도 좀 씻어보아.


가을이잖아. 친구. 


Vincent van Gogh - Autumn Garden / 베를린  노이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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