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나치 독일군의 로테르담 침공을 그림으로 그렸다고 볼 수 있다. 강철 헬맷은 독일 군의 정렴의 상징이다. 두 인물 중 왼쪽은 화가 자신이고, 오른쪽 인물은 화가의 친구 조스트 플란테이다. 명확하고 정확한 사실주의 그림을 통해 전쟁에서 일어나는 참상의 이야기 아니라, 점령군의 무지막지한 폭력이 섬뜩하리 만치 침묵적이고 긴장감을 준다. 전쟁이 질서 정연하고 태연하게 이루지고 있다. 군인들이 행진 모습 뒤에 화가의 불끈 쥔 주먹과 오른손 주머니 속에서 무언가를 끄집어 내려는 숨김은 분노이고 저항이다. 한편 화가의 친구는 지식인으로 보이며 이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냉정을 바라보려고 하는 듯하다. 가방을 옆구리에 낀 것은 냉정함을 말하는 것이며 감정을 자제하는 것과 같다. 파괴된 건물들은 마치 초현실주의자들의 그림처럼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들어서 더 섬뜩하다. 직선의 전선은 이러한 사태를 빠르게 알리는 메시지이면서 동시에 죽음을 빠르게 전송하고 있다. 등을 보익 있는 강철 헬멧의 군사들은 감정이 없다. 죽음의 사신이고 파괴의 사신이다. 질서를 부여하고 세계를 나누고 잘게잘게 '나와 타자성'을 나누는 무지막지한 조직화된 질서. 전쟁은 이성이 만들어낸 광기이다. 이성 스스로가 혼돈과 광기를 싫어해서 질서를 부여하고 가치와 의미를 부여했지만, 전쟁이라는 광기를 부활시켜서 스스로를 몰락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