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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Dec 29. 2018

현자, 스피노자

스튜어트 데이비스


"자유로운 인간은 결코 죽음을 생각하지 않으며, 그의 지혜는 죽음에 대해서가 아니라 삶에 대해서 심사숙고하는 데 있다." <스피노자>


"자유로운 민족은 공포보다는 희망에 의해 인도된다. 반면, 예속된 민족은 희망보다는 공포에 의해 인도된다. 전자는 삶의 유용함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후자는 단지 죽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애쓸 뿐이다. <스피노자>


우리는 존재한다는 사실 외에는 어떤 참회할 것도 우울해할 것도 없다. 그리고 우리는 존재의 이런 열망을 바로 나 자신의 존재 자체를 통해서 - 그것이 편안한 안정감을 갖는 순간에도. 노쇠나 감옥처럼 그것을 끈덕지게 내적으로 파괴하는 순간에도 - 해방의 시나리오를 설정하는 집단적 상상의 재료로 다시금 제공하는 것이다. 내가 산다는 것은 극도로 명확한 운동으로서, 존재하는 것의 표현이며 지울 수 없는 것이다.  


위의 안토니오 네그리의 글처럼, 우리는 철저히 자기 존재의 방식으로 살아내야 한다. 표면으로써 이 세계를 긍정하고 그 밖의 억압 기제에 대해서는 저항하고 살아야 하며 존재의 열망은 오로지 나의 자유의지의 창조성으로 나타나야 한다. 삶이기에 생이고 생이기에 일상이며 일상이기에 인생이다. 그림을 평생 그려보는 것. 평생 시를 쓰면서 권좌를 바라지 않는 시인이고자 하는 것. 나 자신의 존재를 위해 세상이 펼쳐놓은 덧없는 우회로를 걸을 것이 아니라, 내가 내뻗어놓은 나의 직선로를 걸어가야 한다. 



Stuart Davis, Hot Still-Scape for Six Col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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