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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림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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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Jan 08. 2019

나는 날마다 사는가?



삶의 한쪽 구석에 밀쳐 두었던 물음을 다시 찾는다.

"나는, 날마다 사는가"


"나는 살 되, 날마다 똑같게 살고 싶지 않다."


피카소는 왜 이다지도 자그마한 그림을

아이들 입에 들어가 녹아 없어지는

케잌을 그렸을까?

대가의 솜씨를 왜 이런 사물에 부여하는가.

피카소는 날마다 다르게 살았다

날마다 다른 사물을 사랑했다. 다르게 사물을 바라봤다.

케잌을 대할 때는 아이처럼 살았다.

그림을 보면, 나는 아이처럼 케잌을 먹고 싶다.

입가에 크림을 묻히고, 깔깔거리고, 맛 있어서 상처를 흔들고,

과자 부스러기가 앞섶에 떨어지고

작은 것 하나를 먹는데도 시끌벅쩍 잔치 하듯

먹으면 안 되나?


날마다 산다는 것을

바싹 구운 과자를 먹듯이 생각해보는 것!

이 삶은 가볍지도 않지만 굳이 무쇠솥을 짊어지듯

살아야 이유도 없다.


몸에 살집이 없는 새를 몸에 들여와 살아보는 것.

저녁에 집에 돌아와 거울 속에 새가 되어 돌아온 나를  만나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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