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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Jan 07. 2019

White Rose with Larkspur No. 2


조지아 오키프는

페미니즘 관점에서 보지 않더라고 

충만하게

모성애를 그림으로 구현했다.

그녀의 그림은 대작이 없지는 않지만

아주 작은 꽃 한 송이를

아주 커다란 존재로 사랑했다고 할 수 있다.

그녀의 그림이 주는 커다란 행복감은

그가 바라보는 세계에의 사랑의 폭이며 넓이다

그 사랑의 질감은 

한 송이 꽃에게 우주가 태어나는 대폭발의 광경을 떠올리게 한다.

절망의 시간은 우리를 초라하게 한다.

얼마나 많은가 절망의 시간이. 우리를 엄습하는지.

그러나 한 순간, 우리가 사랑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면

어느 한 존재가 내 눈에 우주의 탄생처럼 보인다면

나는 충분히 사랑하는 존재이며 또 사랑받는 존재가 될 수 있다.

헐 하고 헐 한 겨울 나무의 저 우두커니

뭘 바라는 걸까? 죽은 건가? 존재하는 느낌은 갖고 있는건가?

오키프는 이런 관점에서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삶을 살았고, 그 결과물이 작품이 되었다.

내 생의 언어가 빈약하다 하더라도 

그 한계선 안에서 언어를 아름답게 발현하는 거

아, 삶이란...



Georgia O'Keeffe, White Rose with Larkspur No. 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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