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오키프는
페미니즘 관점에서 보지 않더라고
충만하게
모성애를 그림으로 구현했다.
그녀의 그림은 대작이 없지는 않지만
아주 작은 꽃 한 송이를
아주 커다란 존재로 사랑했다고 할 수 있다.
그녀의 그림이 주는 커다란 행복감은
그가 바라보는 세계에의 사랑의 폭이며 넓이다
그 사랑의 질감은
한 송이 꽃에게 우주가 태어나는 대폭발의 광경을 떠올리게 한다.
절망의 시간은 우리를 초라하게 한다.
얼마나 많은가 절망의 시간이. 우리를 엄습하는지.
그러나 한 순간, 우리가 사랑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면
어느 한 존재가 내 눈에 우주의 탄생처럼 보인다면
나는 충분히 사랑하는 존재이며 또 사랑받는 존재가 될 수 있다.
헐 하고 헐 한 겨울 나무의 저 우두커니
뭘 바라는 걸까? 죽은 건가? 존재하는 느낌은 갖고 있는건가?
오키프는 이런 관점에서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삶을 살았고, 그 결과물이 작품이 되었다.
내 생의 언어가 빈약하다 하더라도
그 한계선 안에서 언어를 아름답게 발현하는 거
아, 삶이란...
Georgia O'Keeffe, White Rose with Larkspur No. 2,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