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산책하던 버릇이 사라졌구나.
산책 시작해야겠다.
먼 산 쪽으로 걸어가는 거다.
아니면 저수지가 있는 북향을 향하든가.
걸으면서, 생각에, 생각을, 디디는 거
길이 생각을 바꿔주고
공기가 생각을 바꿔준다는
사실.
한 때는 그랬는데
생각지 않았던 마음의 자극
심상
깨우침
순간적임 깸!
산책의 공기와 길과 돌멩이와 풀 섶
겨울나무들과 나무 아래의 낙엽층에서
왔다는 걸
먼 산과 하늘이
내 안에
생각의 변화를 깊이를 시적인 상태를 준 것을
알면서 왜 몰랐을까. 몸이 느끼면서
왜 가질 않았을까.
바다가 곁에 있다면
바다에 대해 얼마나 많이 썼을까.
몸과 마음이 언제나 바다로 가득할텐데.
강이 곁에 있었다면
강을 따라 걷는 산책이 강이 되었을 텐데.
Albert Dubois-Pillet - Le Puy in Winter [1889]
[Christie’s, Paris - Oil on canvas, 37.6 x 49.5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