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Stevan Dohanos - Art Lover

by 일뤼미나시옹
Stevan Dohanos - Art Lover (Tired Museum Feet) [c.1956].jpg

Stevan Dohanos - Art Lover 1956


그녀가 구두를 벗은 이유는

그림의 파도 속으로 뛰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겟죠

이깟 삶이 다 뭔가 싶었겠죠

다음 생은 이렇게 살지 않으리라 맘먹었겠죠

물결이 일어나듯 마음에 격랑이 치솟은 탓이겠죠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의 경애를 표하는 바

번쩍이고 딱딱한 구둣발 소리는 경박하다 싶었겠죠

양말도 신지 않은 채 박물관 폐장 시간이 임박해 온 탓에 땀이 나기도 했겠죠

넋을 놓고 앉았으니 가진 것 모두 내려놓아야 하니 구두라도 벗어야 했겠죠

한 때 그녀도 그림 꽤나 그린다는 소릴 듣고 살았던 것이겠죠

그 마음에 그림 앞에 그만 맥이 탁 풀린 것이겠죠

꿈을 포기하고 사는 많은 이들은 한 두 번

구두를 벗어던졌던 경험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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