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림읽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뤼미나시옹 Feb 11. 2019

오후 네 시, 국화가 시드는 시간

막스 베크만ㅡ창밖으로 보이는 에펠 탑



오늘 내  눈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을 부드러운 곡선의 뼈가  들어 있어 모두가 휘었습니다. 주황과 노랑의 구분은 부드러운 검정이  커튼과 스탠드와 의자 그리고 테이블을 구분했습니다. 바깥으로  밀어놓은 커다란 창으로 미풍이 들어와 커튼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창밖  하늘은 아이들 자지러지는 깔깔거림 같은 싱그러운 하늘과 흰 뜨개실로 짠  듯한  구름이 어펠탑의 목을  감고 있습니다. 에펠탑도 검은색의 부드러운 곡선으로 춤추는 듯합니다. 오늘 같이 맑은 날의 미풍엔 커튼도 스탠드도 에펠탑도  춤추게  합니다. 우리들 창밖의 사물도 지금 저들의 부드러운 굴곡의 뼈를  움직여  춤추고 있습니다. 돌의 잿빛이 돌에게서 사라는 시각입니다. 오후 네시는 국화가 시드는 시간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폴리트 파르티잔 : 배가 있는 항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