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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11. 2019

모리카주 쿠마가


일요일 어떤  이는 산에  가고 어떤 이는 교회  가고 어떤 이는 목욕탕  가고 어떤 이는 밤새 게임하다 이제 잠자리에 들고 어떤 이는 아침부터 라면이 먹고 싶고  어떤 이는 숙취에 시달리고 어떤 이는 입을  뭣 같이 벌리고 자고 있다. 하지만 마당에 은행나무엔  오늘도 어김없이 참새들이 가지마다 한  자리씩 차지하고  왁자하게 통성기도 인지 그냥 누구 하나 씹어 대는 잡담 인지 한 바탕 시끌벅적하다. 그들 중에도 저 혼자 외따로 떨어져 이유 없이 쓸쓸한 녀석이 있다. 햇살이 환한 아침에 이유 없이 쓸쓸한 이가 님들 중에도 있으려나. 있겠죠. 가지에 깃든 저 새의 봄을 빌리고 싶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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