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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11. 2019

나의 빨강

마크 로스코 :  RED



  어떤 포즈를  취할까. 이 강렬함의  극단은  카타르시스를  준다. 그림은 우리의 무의식을 자극하고 즉각적인 반응 보다. 한발 뒤로 물러나게 한다. 무엇?이라는 의문이 생김과  동시에 내적인 해석이 만들어지고 무의식으로 내려간다. 마치  롤랑 바르트의 말처럼 저자는 죽고 텍스트는 독자의 몫이 되는 문학처럼 그림은 그림을 감상하는 이의 내적 텍스트로  변해버린다. 내게 이 그림은 무한히 무겁다. 아주 오래전 공사판에서 막노동했을 때 등에  짊어졌던 베니어합판 같다. 어찌나 무겁던지. 십자가 책형을 당하는 예수의 까뒤집어진 허여멀건 눈자위가 내 눈에 박히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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