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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11. 2019

라이오넬 파이닝거 : 바닷가에서


발아래 날카롭게 치솟은 피라미드형의 파도는 마치 몰락한 도시  문명 같은데, 생각 많은 사람들  바닷가에서 그들  생각에 짓눌려. 어딘가로 끄달려 가고 있다. 어떤 생각의 끈을 놓지 못해, 어떤 생각의 연속에 시달려  바다를 찾았지만 , 이 세련된 도시의 사람들은 여기서도 적막하고 우울하고 몰려오는 파도마저 얼음처럼 굳게 만들었다. 그러니 파도 소린들 들을 수 없는 이 삼각형  구도의 긴장감에서 인간 본연의 고독은 빠른 속도감 삭막함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마치 소설가 토마스 만의 소설처럼 꽉 조여진 문장의 구조처럼 그림은 숨 쉴 수 없는 진공 감을 느끼게 한다. 사람들이여, 몸을 돌려  파도를 불러 보길. 발 밑에서 솟구쳐 오는 파도를 삼각 가슴으로 안아 보시길. 푹 젖어  그대들 빠른 발걸음으로 가져온 생각들이 되돌아가는 파도에 쓸려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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