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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11. 2019

루이스 굴리엘미  ㅡ강ㅡ


사람들이 강을 눈앞에 펼쳐 놓고, 근심 많고  수심  깊은  한숨을  내 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지고 단단한 콘크리트 방파제는 사람들을 가둬놓은 감옥입니다. 강 너머는 공장지대. 인물들은  모두  여자들입니다. 그들은 무엇인가 갈구하는 듯합니다.  붉은 반바지를 입은 여인은 강물을 보지  않고 공장지대를 향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림의 우측 아래  아이를 동반한  여인의 자세는  추락이 두려운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로등 밑 붉은 옷의 여인은  강을 보고  있지만  괴로움이 많아 보입니다. 멀리 드 아이는 방파제 위에 매달려 강을 내려다봅니다. 문제는 강입니다. 햇빛  난반사의  강은  공장과 콘크리트  방파제 사이에 갇혔습니다. 또한 그림  속 여인들과 아이들도  콘크리트 감옥에 갇혔습니다. 범람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방파제는 인간과 자연의 단절이며, 이 단절이 오래되면 인간은 자연을 이유도 없이 두려워합니다.  그나마 강물은 강한 햇빛에 사람들에게 내면을 들여다보는 물거울 역할을 하는 듯합니다. 유난히 강조된 듯한 그림자는 불길한 징후를 드러내는 것 같고, 물과 사람들은 서로 먼 거리에서 바라볼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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