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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11. 2019

아치볼드 모틀리 주니어 :밤의  유흥


한바탕 유흥을 즐기고 있네요. 흑인들의 전용 술집입니다. 백인들은 출입금지네요. 음악은  블루스 거나  힙합  뉴 올리언스 재즈가  울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할렘 르네상스'  시기의  작품입니다. 할렘 르네상스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사회에  나타난 새로운 흑인들. 즉 인종적인 자부심과 자의식을  가진 흑인들의  등장을 말합니다. 그들은 보다  건강하고 긍정적이며 미국 사회에서 흑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들의 뿌리를 재확립하는  시기입니다. 그림엔  유흥을 즐기는 흑인들의 생기 넘치고 건강하고 화려한 패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의 안쪽  한 무리가 춤을 추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토속 춤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바의 테이블에  엎어져  있는 사람,  술잔을 마주 잡고 있는 사람, 원샷을 하는 사람, 멍하게 앉은 사람, 의구심으로 혼자 춤추고 있는  사람을  훔쳐보는 사람, 갖가지 술병들이 전시된 바의 바텐더, 모두 흑인들입니다. '니그로'는 흑인들을  경멸하는 만입니다. 백인들이  그들  사회적 우월감으로  흑인들을 내려보는  말입니다.  이러한  차별은  우리들 안에도 팽배합니다. 단일민족, 문중, 지역, 종교, 지역적 차별로  우리들은  수많은 분열을 만들어  자신만이 '중심, 중앙, 유일'  하고  타자를 외부로 밀어냅니다. 이러한 자기 중심주의와 자아도취는 결국 보다 넓은 세계를 거부하고 고립과 아집에  속에 자기를 가둡니다. 가까운 재래시장에 나가보면 흔하게 동남아에서 시집  온  여성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을 볼 때 우리들  마음에는   우월감이  들어차 있습니다. 이제는 동질감보다는  이질감을 사랑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유럽이나 미국에 가서  아시아의  찢어진 눈을 가진 자들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떨까요. 밤의 유흥을 즐기는 저들의  긍정적인  몸을 욕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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