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브라이스 마던 : 무제

by 일뤼미나시옹

모래가 흘러오고 있습니다. 건기와 목마름이 오고 있습니다. 갈비뼈 앙상한 소와 양이 오고 있습니다. 눈이 조금씩 나빠 집니다. 내가 여기 있는데, 저기서 내가 걸어오고 있습니다. 눈이 조금더 나빠졌습니다. 내가 오래 전에 한 말들이 흘러오고 있습니다. 심중의, 격앙된, 고백과 밀어들, 그리고 혼잣말들이 건초처럼 굴러옵니다. 도박꾼이 사흘 밤낮을 지새고 가족에게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노란 파머를 풀어 헤친 슬리퍼 신은 광기의 여자가 데리고 다니던 눈 맑은 검은 개의 전망입니다. 눈 앞의 이 시간은 어떤 시간 입니까. 나는 자꾸 눈이 가물해지고, 누가 옆에서 내 어깨를 툭 쳐도 나는, 나를 모랫 바람으로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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