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마르크
사람들아. 산에 가거든 제발 조용히 말하고 가급적 말도 아끼고, 발을 울리지 말고. 천박스럽게 웃지 말고, 나무들을 돌을 공기를 단풍을 동물들을 경외심으로 보고, 숲의 동물들의 잠을 깨우지 말고, 그들을 불안하게 하지 말고, 예쁜 꽃도 꺾지 말고, 쓰레기 버리지 말고, 좋은 공기 마시면서 남 욕하지 말고, 술 취해서 걷지 말고, 비싼 등산복 입었다고 단풍나무 앞에서 자랑하지 말고. 조용 겸손 경외 감사의 등산 마치거든 산아래 노래방 가서 돼먹지 노래 생목 올라오게 부르지 말고. 집에 가서 발 씻고 잠들길. 산의 주인은 인간들 소리에 잠 깬 이들이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