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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13. 2019

무르나우의 집들

간딘스키

간딘스키는 서른 살에 미술 공부를 시작했네요.  
 
 무르나우의 집이다. 노란색 질감의  대지는 타향 살이 하는 이들에게는 고향을 연상케 한다. 대지는 모든 것을 받아 들인다. 실패한 자. 성공한 자. 귀향하는 자. 귀경하는 자들의 걸음을 모두 같은 무게로 받아 낸다. 꽃과 나무와 새와 비와 눈의 무게도 같은 무게로 받아 낸다. 그 무게는  화가가 찍어 바르는 물감의  무게와 같다. 뿐만 아니라, 죽음도 탄생도  대지는 똑 같은 무게로 받아 주고 돌려 보낸다. 햇빛을 달빛을 기차를 빗방울을 오직 하나의 무게와 하나의 가치로 다룬다. 대지는 화가의 미적 세계이며 사랑의 질감이다. 나는 질감이라는 말을 좋아한다.질감, 이것이 없는 사람,  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세계와, 인간은 <발견> 되지 않은 것이다. 무르나우의 질감이여. 거기서 한 이틀 전기도 없이, 창가에서  내게 세계를 한 질감으로 감각 되는 무르나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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