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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Mar 09. 2019

개밀이 피어 있는 문

장 뒤 부페



오랫동안 열지 않은 문이 하나 있다.

닫힌 문 앞에는 어떤 풀이 자라는지

어떤 꽃이 피고 있는지

어린 나무가 살고 있는지 

이끼 낀 돌멩이들이 널브러져 있는지 알 수 없다

오랫동안 오랫동안

나는 퇴색되었기에

나 만큼 퇴색된 시간과 함께

개방하지 않은 문 앞에서 

저들만의 정원을 이루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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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r with Couch Grass  1957. 

Oil on canvas, mounted on canvas. 

189,2 x 146 cm. 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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