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세느 강변

반 고흐

by 일뤼미나시옹



걸어 십오 분


걸어 십오 분 남쪽이거나 산비탈 헐린 쪽

축축하니 으스스하게 오므리고

물과 그늘의 근원인 듯, 노인의 해소 천식을 앓듯

스스로를 감금상태로, 단식으로, 발광체도 없이

진심 궁극으로 궁핍인 체 사위를

궁핍으로 물들이고 코끼리 그늘처럼 짙고

전생에 내가 진흙 소 걸음으로 다가가 가려운 등 벅벅 문질렀던

그대로 늘그막 하고 정전기 스웨터 껴입은 난전의 여인처럼

불은 몸으로 경을 외우고 또 외웠으나 앙금으로 돋은 돌꽃

긁으면 부스러기 긁으면 부스러기 뭣 하러 죽치고 있나

오래 살았던 증거로 뼛속에 가득 차는 골다공증의 저 古語를,

칠순 어미 몸 같은 저 古語를, 걸어 십오 분,

누구라도 저의 생 헐거운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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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 Gogh : The walk,falling leaves , 1889 Van Gogh Museum Amsterdam

Van Gogh : By the Seine, 1887(Van Gogh Museum Amster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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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문의 010-8857-7627



https://twitter.com/kimjungyo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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