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아들아

William Roberts - Bath Night [1929]

by 일뤼미나시옹

아들아!

언젠가

네 어미의 손에 힘이 다 빠지고

희끗한 머리가 백발이 되고

발음이 희미해지고

치매나 중풍이 오고

너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도 네 어미는

너를 사랑해주려고

마음 안에서

너를 씻겨 주려고

운신할 수 없는 두 팔을 뻗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길!

네 어미가 네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네 얼굴을 새까맣게 잊어버린 눈을

네게 보여주는 날

너는 네 어미가 네 발을 씻겨 주는 날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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