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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Aug 16. 2019

파란 풍경

루시앙 망시외

Lucien Mainssieux (1885-1958) 

Paysage bleuté (1920



호두나무 그늘을 마시던 

노인이 떠오른다.


호두나무의 잎이 돋기 시작하면

 흰 파라솔 의자를 놓아두고 

그늘 아래서 

앉았던 노인


눈에 한 가득 

해종일 먼 풍경을

 헤아렸던 노인


어느 날 

의자도

그늘도 

노구도 

보이지 않았다.


  한의원이 있었던

국도변 시멘트 담장엔 검푸른 물이끼가 어렸고

호두나무 그늘은 담장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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