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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고집 이유
[92병동 일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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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Dec 28. 2024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이유를 가지고 산다.
그 이유가 똥고집으로 보일 수도 있고, 우유부단함일 수도 있다.
'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그 중간 어디쯤을 항상 여행하고 다닐 뿐이다.
'나는 의사다.
환자는 나를 대신해
아픈 사람이다.'
어제 (우연히) 만난 어느 항외과 출입구에 박혀 있던 문구이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그 가족의 행복을 되찾아 주는
고귀한 일입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같은 병원 실내 벽면에 새겨 놓은 문구이다.
한참 동안 입속에서 이 문구를 되새겨 읽었다. 한 단어, 한 단어를 나로 내것으로 바꿔보려 해봤다. 나에게 '고귀한'일에 대해.
사람이 사람을 믿는 데는 자기 기준에 맞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분명하다. 그냥 좋아하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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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그리워질 [지금, 여기, 언제나 오늘]에서 1일 1여행 중에 설렘을 찾아 읽고 쓰고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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