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일부터 어제, 2025년 5월 27일까지 17개월, 512일. 이 시간 동안 쓴 나의 아침 일기는 단순한 끼니에 대한 기록을 넘어 매일의 삶을, 순간을, 관계를 기억하려는 여정이다. 매일 써 내려간 몇 줄의 이야기 속에는 바람, 기쁨, 감사, 그리고 사람으로 가득하다.
덕분에 스무 살부터 결혼 전까지, 잠에게 밥을 양보해도 괜찮았던 10여 년의 공백기를 지나 이제는 그 누구보다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 먹는 사람이 되었다. 새벽의 끝에서 만나는 아침이기에 더욱 넉넉하고 맛난다.
나는 512일 동안 5kg짜리 4포대 조금 넘는, 약 22kg의 쌀을 아침으로 먹었다. 200g 한 공기로 계산하면 총 110 공기의 양이다. 그중 잡곡밥이 62 공기, 흰밥이 29 공기다.
여기에 김밥 5줄, 누룽지 7그릇, 떡국 2 그룻, 비빔밥 1그릇, 쌀국수 3그릇, 전복죽 1그릇, 그리고 유부초밥 8개가 아침식사였다.
같은 기간 동안 (냉이, 표고, 차돌)된장찌개 25그릇, 소고기 미역국 10그릇, 황탯국 8그릇, 들깨 미역국 7그릇, 광어 미역국 1그릇, 소고기 뭇국 4그릇, 오징어 뭇국 3그릇, (김치) 콩나물국 5그릇, 청국장 2그릇, 어묵김칫국 1그릇 등 총 65그릇의 국을 먹었다.
밥과 국에 곁들이거나 단독으로 먹은 다른 아침 식사 메뉴에는 닭가슴살 900g, 고등어 무조림 1마리, 고등어구이 1마리, 명란구이 1 접시, (캔) 참치 2개, 제육볶음 2 접시, 소불고기 3 접시, 닭꼬치 1개, 치킨 너겟 2개, 추어탕 1그릇, 뼈다귀해장국 2그릇, 갈비탕 2그릇, 육개장 6그릇, 양선지해장국 1그릇, 돼지국밥 1그릇, 내장탕 1그릇, 닭볶음탕 1그릇이 있었다.
밥으로 아침을 먹을 때 꺼낸 반찬류에는 콩자반 18 소접시, 마늘쫑 무침 13 소접시, 시금치나물 10 소접시, 취나물무침 7 소접시, 멸치볶음 7 소접시, 고사리나물 6 소접시, 오이지무침 4 소접시, 무말랭이 무침 3 소접시, 파절이 3 소접시, 소고기 장조림 3 소접시, 도라지 무침 3 소접시, 총각김치(볶음) 2 소접시, 오이소박이 2 소접시, 물김치 1 그룻, 누릿대 무침 1 소접시.
꽈리고추찜 2 소접시, 진미채 2 소접시, 가지나물 2 소접시, 미역줄기볶음 2 소접시, 매실 (마늘) 장아찌 무침 2 소접시, 잡채 1 소접시, 콩나물 무침 1 소접시, 열무김치 1 소접시, 연근조림 1 소접시, 깻잎장아찌 1 소접시, 애호박 전 1 소접시이었다. 여기에 김 350매, 미역줄기볶음 3 소접시, 물미역 2 소접시의 해조류 등이었다.
아침으로 밥을 먹기 전에는 1kg 크기의 양배추 한 통을 기준으로 약 11통(생양배추 6700g, 양배추볶음 3300g)에 혼합 견과류 4290g이 꽤 오랜 기간 동안 아침 주 메뉴였다. 여기에 두부면 119개, 두유 27개, 생두부 11모, 두부 부침 2모, 두부조림 2모, 순두부 1 봉지, 콩물(500ml) 1통을 곁들여 먹었다.
평소보다 일찍 나서는 날이거나 가끔 늦게 나가도 되는 날에는 과일로 아침을 대신한 때가 있다. 오백 열두 번의 아침에 방울토마토 150개, 토마토 8개, 토마토 김치 2 소접시, 토마토 구이 2개, 블루베리 290g, 사과 8개, 귤 4개, 노란 키위 4개, 바나나 3개, 포도 1송이, 복숭아 1개, 멜론 1 소접시를 먹었다.
또, 512일 동안 많은 아침은 계란이 대신하기도 했다. 계란말이 3 소접시, 메추리알 1 소접시를 빼고도 총 203알의 계란(삶은 계란 89알, 삶은 계란(흰자만) 36알, 계란프라이 31알, 계란흰자 프라이 44알, 구운 계란 3알)을 아침으로 먹었다. 여기에 중간크기의 찐 감자도 6개를 먹었다. 어느 기간 동안은 아침 식사 대용식으로 단백질 셰이크 1260g을 먹기도 했다.
대부분 주말이나 휴일이었던 날에는 라면 5개, 컵라면 2개, 국수 1 그룻, 파스타 1 그룻, 찹쌀 도넛 1개, 소시지 핫도그 1/2개, 닭똥집 1 소접시, 메밀김치전 2장, 샌드위치 4개, 토스트 1개, 토르티야 2개, 식빵 4개, 쌀식빵 2개, 깜빠뉴 3개, 모닝빵 3개, 소금빵 2개, 팥빵 2개, 흑미빵 1개, 베이글 1개, 카스테라 1개, 호두 10알, 상투과자 7알, 햄버거 2개 등을 먹었다.
여기에 원두커피 19잔, 스틱 블랙커피 2잔, 콜라 1잔, 요구르트 2개, 치즈 1장, 약밥 1개, 송편 5알, 가래떡 5개, 인절미 3개, 소떡소떡 1개, 에너지바 2개, 옥수수죽 1 그룻, 우유 1잔, 시리얼 5 그룻도 휴일 간편식이었다.
지금껏 이야기 한 이 내용은 매일 쓰고 있는 음식 일기의 일부이다. 최근, 몇 년 만에 2주 넘게 심한 입병으로 고생을 했다. 적당히 맵고 간간한 음식조차 입속에서 씹고, 이리저리 굴리는 동작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렇게 작디작은 혓바늘 몇 개만 나도 거대한 몸을 지탱하는 음식 섭취에 여간 불편하지 않다. 나는 너무도 잘 안다. 오늘도 어김없이 다시 뜨는 태양조차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하지만 알 면 아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한 끼 한 끼를 정성껏 먹어야 하는 이유다. 대단한 음식이란 없다. 꾸준하게, 새롭게, 감사하게 여기며 매일을 챙기는, 내가 있을 뿐이다. 매일 직접 준비하는 아침 식사 시간 자체가 새벽이 가져다주는 대단한 선물이다.
정리하고 보니 내 삶 속에서 건강, 다양성과 규칙성의 공존, 일상의 변화와 소소한 일탈, 자기 관찰 등의 키워드가 들여다 보인다. 이 기록은 단순히 먹은 음식의 목록에 대한 정리가 아니라, 나의 삶의 찬가이다.
지난 일요일에 3주 만에 햇살을 듬뿍 받으면서 3km를 달렸다. 이번 주 월요일에는 역시 3주 만에 출근 전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매콤한 김치콩나물국에 밥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아무거나 막 먹는 게, 아무렇지 않게 그냥 움직일 수 있는 게 기적임을 다시 깨닫는다. 그 덕에 오늘도 기적 같은 하루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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