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낮 최저 기온이 30도가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벌써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의 고온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기후 패러다임이 시작이라는 경고가 들린다. 그래서 더욱 결론은 음식이다. 먹는 게 사람이 되니 말이다.
요즘, 나는 아주 힘이 되는 아침밤 메뉴를 즐기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에어컨때문에 생기는 냉증을 없애는데 그저 그만이라, 매일 먹는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 '적당히'만 먹으면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다양한 통증을 없애주는(주1) 음식이란다.
이것은 염교(락교), 파, 마늘, 생강과 함께 오신채에 해당한다. 맛이 맵고 약간 시며 성질은 따뜻하고 떫으며 독이 없다.
바로 이열치열 음식, 부추다. 그런데 이 부추를 짜박이로 먹고 있다. 짜박이는 경상도 사투리로 국물이 적은 요리를 일컫는다.
경상도 남편과 평생을 살아온 엄마의 손맛이 바로 이 짜박이 요리에 배어 있다. 특히, 부추 짜박이는 엄마의 짜박이류의 음식 중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메뉴다.
부추를 다지고 여기에 양파, 청양고추, 홍고추, 간장, 참치액, 맛술, 매실청, 설탕 약간, 참기름 약간, 다진 마늘 적당히.
부추 짜박이는 후텁하고 기운 떨어지는 여름. 아침마다 쓱쓱 비벼 먹을 수 있는 양념장이다.
갓 지은 고슬고슬한 밥에 부추 짜박이를 한 숟가락 크게 떠 넣은 뒤 살짝 덜 익힌 계란 프라이에 참기름 듬뿍.
나는 여기에 부드럽게 말캉거리는 콩자반을 같이 넣어 비벼 먹는 것을 즐긴다.
오이, 미역을 넣은 새콤함 냉국을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다.
아침마다 다른 맛이 나는 게 매일 먹고 있는데도 물리지가 않는다. 그러면서 생각해 본다.
왜 크게 힘들이지 않고 쓱쓱 비벼 먹을 수 있는 짜박이일까, 하고.
이것저것 펼쳐 놓고 챙겨 먹을 시간조차 없어도, 바쁘더라도 꼭 먹고 하라는 당부, 염려가 버무려서 있기 때문일까.
비비는, 천천히 비비는 동안만큼이라도 울컥한 마음을, 급한 마음을 누그러 뜨리며 다스리라는 조언일까.
같은 일도 부추 입장에서만 바라보지 말고, 양파처럼, 간장처럼, 고추처럼, 다진 마늘처럼 고루고루 생각해 보라는 지혜를 전하고 싶어서였을까.
찌개도 볶음도 아닌 짜박이를 들여다보면서 언제나, 어떻게라도 균형감을 잃지 않는 게 삶의 해답이라고 말해 주려는 것이었을까.
맵지도 짜지도 달지도 싱겁지도 않게 적당히, 아주 적당히 삶의 간을 맞추어 살라는 통찰을 담아 전해 주려는 것이었을까.
이유야 무엇이든지, 분명한 것은 또 하루밖에 없는 오늘.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라고 부추기는 사랑스러운 당부가 씹을 때마다 쌉쌀한 향과 함께 끊임없이 배어 나온다.
주1 > 헬스경향(2023.04.24.)https://bitl.to/4n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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