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맞은; 방정한

[ 언어와 나의 세계 ] 50

by 정원에

방정方情맞은

품행(성품과 행실)은 연줄이 끊어진 연이다. 바람이 부는 대로 이리저리 정신없이 날아다닌다. 처음에는 자유로워 보일지 모르나, 나아갈 방향도 없고 스스로를 제어할 힘도 없다.


결국 바람이 멎거나 나뭇가지나 전깃줄에 부딪히면 힘없이 추락하고 만다. 삶의 주도권을 외부 환경에 내어준 채, 자극에 따라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삶의 모습이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내부에서 찾지 못하고, 타인의 시선이나 외부의 평가에 따라 정체성이 흔들리는 불안정한 실존이다.


방정方正한

품행은 바람에 잘 올라타 연을 날리는 행위이다. 바람의 방향과 빈도, 강도를 읽고 거스르지 않고 잘 활용한다.


그 비결은 연과 자신을 잇는 얼레 줄에 있다. 얼레를 풀었다 당겼다 하며 방향을 잃지 않고 안정적으로 세상을 유영한다.


자신의 원칙을 통해 외부 세계와 능동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도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는다.



결국, 인생의 바람 속에서 내면의 끈을 단단히 붙잡고 높이 나는 의지와 기술을 발휘할 것인가, 아니면 그 끈을 놓아버리고 한낱 종잇조각처럼 떠돌다 추락할 것인가의 선택이다.


‘방정한’ 삶은 흔들림 속에서도 균형을 지키는 용기이고, ‘방정맞게’ 산다는 것은 균형을 망각한 채 요란하게 흔들리는 불안의 다른 이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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