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캔슬링’은 바깥의 소음은 줄이고, 중요한 소리는 더 또렷하게 들리게 하는 기술이다.
이를 몸과 마음에 이렇게 적용할 수 있다.
몸과 마음에서 염증이 일어날 때 소염 진통제를 먹고, 추가적인 언쟁, 감정 소모, 자극적인 환경을 차단하여 상처가 악화되지 않도록 만드는 감각의 태도와 같다.
불필요한 자극을 제거하여 내면의 통증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하는 방어적 지혜다. 고통의 원인을 당장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자극을 줄여 통증이 번지지 않게 만드는 과정이다.
그 과정은 ‘지금 내가 할 일은 더 나빠지지 않게’ 만들어 ‘순수한 나’로 남을 수 있는 시공간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반면, ‘캔슬 노이징’은 언뜻 비슷하지만 방향성이 다르다. 이것은 염증을 차단하는 기술이 아니라, 염증이 발생하는 과정 자체를 끊어내려는 행위이다.
이 과정은 통증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나 고통을 통과해야만 도달하는 해소가 있다.
관계에서 억눌린 감정, 해결되지 않은 갈등, 오래된 스트레스원 등을 직면하고 재구성하여 삶의 구조를 바꾸는 태도 즉, 염증의 의미와 구조를 해체하여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행위다.
본질적 치유는 원인과 마주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아프더라도 진실한 재정비는 더 깊은 회복을 낳는다.
둘 모두 치유가 궁극적 목표이지만,
하나는 도피, 다른 하나는 직면을 향한다.
필요한 순간에 두 방식을 어떻게 선택하느냐가 삶의 염증을 어떻게 견디고 회복하는지를 결정한다.
모든 '성장'은 노이즈로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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