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힘’은
삶을 해체하고 해석한 후 다시 결합하는 능력이다. 즉, 사고하는 근력, 다시 말해 ‘지성의 체격’이다.
‘아는 힘’은 마치 삶에 물난리가 일어 났을 때,
하늘에 드론을 띄워 지형을 관측하며 홍수의 이동 방향과 정도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어디가 약한지 알기에 공포가 줄어들고,
무엇에 걸린지 알기에 설명이 가능하고,
어디로 빼낼지 알기에 해결을 확신한다.
물론 ‘아는 힘’ 자체가 삶의 고통을 줄여주지는 않지만,
동시에 고통에 압도되지 않도록 ‘사고’의 틀을 만들어 준다.
그러므로 ‘아는 힘’은 ‘비극의 파도를 막아주는 지적 방파제’다.
‘사는 힘’은
삶의 혼란, 번잡함, 고통 속으로 몸을 직접 던져 경험하고 버티는 능력이다. 즉, 살아내는 근력, 다시 말해 ‘존재의 체력’이다.
‘사는 힘’은 마치 삶의 물난리에 누군가가 날린 드론 아래서,
시뻘겋게 출렁이는 물속을 직접 건너 빠져나올 수 있는, 잠수부의 능력이다.
거세게 흐르는 물살을 버티는 정신의 허벅지,
방향을 잃어도 끝까지 뜨려고 하는 마음의 시선,
두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사랑을 위해 뛰어드는 영혼의 결의.
결코 ‘사는 힘’은 비극을 분석하지 않는다. 그 대신 정면으로 끌어안는다.
그래서 ‘사는 힘’은 ‘비극 속에서도 희극을 노래하는 존재의 추진력’이다.
‘아는 힘’은
비극을 해석함으로써 삶을 긍정하게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에 삶을 원망하지 않는다.
‘사는 힘’은 비극 속에서도 계속 움직임으로써 삶을 긍정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도 나는 계속 살아볼 수 있다.
‘아는 힘’이 어둠을 밝히는 빛이라면,
‘사는 힘’은 그 어둠 속에서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는 몸과 마음의 온도다.
두 힘이 동시에 작동할 때 우리에게 다가온 비극의 어둠속에서도 환하게 빛나는 길을 따라 걸을 용기를 낼 수 있다. 그래야 그 길에서 만난 희극에서 삶의 희열을 만끽하게 된다.
그러니,
앎으로 삶을 비추고,
삶으로 앎을 실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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