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오늘 아빠는 18세기의 철학자 애담 스미스의 책을 읽다가 펜 끝으로 꾹꾹 눌러 적은 문장이 있단다. 이 문장은 마치 ‘몸에 좋은 쓴 약’처럼 아빠의 마음을 찔렀지. 오늘 너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 ‘불편함이 주는 유익함’에 대한 것이란다.
말이 조금 어렵지? 쉽게 말하면 이런 뜻이야.
“나에게 무조건 잘한다고 해주는 사람만 곁에 두고, 나를 냉정하게 평가해 줄 사람을 멀리하면 사람은 반드시 망가진다.”
우리는 누구나 칭찬받기를 좋아하고,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들 속에 있기를 원해. 애담 스미스는 이런 사람들을 ‘관대하고 편애하는 방관자’라고 불렀단다.
내 잘못도 “그럴 수 있지”라며 감싸주는 사람들 틈에 있으면 마음은 편안하지. 하지만 달콤한 사탕을 너무 많이 먹으면 결국 이가 썩듯, 무조건적인 칭찬은 너를 병들게 할 수 있어.
아빠가 살면서 깨달은 건, 그 편안함이 때로는 우리를 녹슬게 만드는 가장 위험한 습기라는 사실이야. 나를 냉정하게 평가해 줄 사람을 멀리하면, 사람은 반드시 망가지게 되어 있단다.
그래서 아빠는 네가 건강한 영혼을 갖기 위해 두 가지의 ‘쓴 약’을 기꺼이 삼킬 줄 알기를 바란다.
첫 번째 쓴 약은 너에게 따끔한 충고를 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란다.
네가 옷을 거꾸로 입었을 때 “개성 있네”라고 말하는 사람은 당장 너를 기분 좋게 할 뿐이야. 진짜 친구는 “너 옷 잘못 입었어, 다시 입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란다.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은 네가 잘못된 길로 갈 때 브레이크를 걸어주지 않아. 지적을 받는 순간은 낯 뜨겁고 자존심이 상할 수 있어. 하지만 그 쓴맛이 너의 부족함을 채우고, 네 안에 숨겨진 더 빛나는 모습을 꺼내주는 귀한 거름이 된단다.
두 번째 쓴 약은 ‘고독’을 즐기는 태도란다. 애담 스미스가 말한 ‘중립적이고 공정한 방관자’는 타인일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네 마음속의 양심’이기 때문이야.
세상이 시끄럽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내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그래서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사람들은 혼자 있는 것을 ‘외로움’이라 피하려 하지만, 너는 그것을 ‘고독’으로 즐겼으면 좋겠다. 고독은 세상의 소음을 끄고, 내 마음속의 재판관과 대화하는 시간이야.
“나 오늘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나?”, “내가 가는 방향이 맞나?” 이런 질문은 오직 고요한 고독 속에서만 답을 얻을 수 있어. 이 시간이 쌓여야 너는 누가 보지 않아도 단단한 어른이 될 수 있단다.
사랑하는 내 아이야.
아빠는 네가 칭찬에 춤추기보다 비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용기, 그리고 사람들 속에서 빛나기보다 혼자 있을 때 스스로에게 떳떳한 단단함을 가지길 바란다.
아빠도 너에게 맹목적인 ‘편애하는 방관자’가 되기보다, 너의 성장을 돕는 등대가 되도록 노력하마.
“아빠도 가끔은 달콤한 칭찬만 듣고 싶을 때가 있단다. 우리 서로가 잘못하고 있을 땐 기분 나쁘지 않게 ‘쓴소리’를 해주는 사이가 되어볼까?”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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