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지문

[ 시작(詩作) ] 7

by 정원에

어떤 이도 지나지 않은 눈길 위에

처음 발자국을 내딛는 일은


눈에 파묻힌 그 옛날 발자국의 흔적을 더듬어

세상에 없던 길을 그리는 일이다


그 눈길의 발자국처럼

낡은 교탁의 나뭇결의 새 주인이 된

네 눈동자 속의 긴장된 반짝임은


오래전 지나간 옛 주인의 온기 남은

헤진 교과서 귀퉁이를

환하게 다시 밝혀주는 봄의 지문이 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배운다

가장 큰 열매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두꺼운 껍질을 뚫고 나온다는 것을


그러니 서툴러도 괜찮다

너의 처음은 이미 누군가에게

간절한 내일이 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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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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