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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드너 Jul 07. 2023

솜사탕 숨바꼭질_ver01

달달한 추억 하나

아빠가 일하는 수목원에서 다섯 살 소록이는 오늘도 어김없이 놀이터로 달려갔어요. 소록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바로 그곳, 아빠가 가꾼 계수나무 아래였습니다.


어느 날, 가을이 성큼 다가왔고, 계수나무는 그 화려한 단풍으로 빛났어요. 소록이는 계수나무 아래서 놀던 중, 갑자기 흘러오는 향기에 코를 찡그렸어요. 그 향기는 아주 익숙했습니다.  좋아하는 솜사탕 냄새와 똑같았거든요!


“아빠! 여기서 솜사탕 냄새가 나요!” 소록이는 신나게 아빠에게 말했어요. 하지만 아빠는 웃으며 답했습니다. “그건 계수나무의 단풍향기야, 소록.”


하지만 소록이는 확신했어요. 그 냄새는 분명 솜사탕의 냄새였다고. 그래서 계수나무를 열심히 찾아다녔어요. “솜사탕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계수나무의 아름다운 단풍을 하나하나 살피다가, 마침내 그가 찾던 것을 발견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그것은 붉게 물든 단풍잎이었어요. “솜사탕이다!” 기뻐하며 달려갔지만, 그 잎을 입에 넣자 맛은 달콤하지 않았어요.


소록이는 당황하며 아빠에게 달려갔어요. “아빠, 이 솜사탕은 맛이 없어요!” 아빠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소록, 그건 단풍잎이야. 냄새와 맛은 다르다는 걸 알게 됐네.”


그날 이후로 소록이는 계수나무의 단풍향기와 솜사탕 냄새를 혼동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직도 계수나무의 단풍향기를 맡을 때마다 그 달콤한 솜사탕을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마다, 소록이는 수목원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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