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곧 쉰인가?
나이가 많이 거슬리는 요즘 갑자기 마흔이 되었을 때가 궁금했다.
어렴풋 40대로 들어서면서 만감이 교차했던 씁쓸함이 혀끝에서 느껴졌다.
살다 보니 40대도 되어보는구나? 그런 마음? 어느덧 그런 생소함이 7년이나 흘렀다.
사진첩을 뒤져보니 꽤나 싱싱해 보이는 젊은이가 사막을 여행하고 있다.
자외선에 혹사당하는 피부 따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씩씩한 젊은이.
심지어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에는 정원 콘테스트도 마무리 짓는 부지런함을 과시할 정도의 분주한 성실함까지.
7년이 또 지나면 오늘의 나도 신선해 보이겠지? 언제 남겼는지 모를 국화주가 오늘 유난히 더 향이 짙다.
술만 조금 진해도 뭔가 자꾸 기록하고픈 주사도 측은하다.
근육이랑 피부가 잘 삶아진 수육처럼 부들부들해도
그래도 아직 봄꽃이 벌렁벌렁 피어나면 가슴도 덩달아 부풀어 오른다.
자전거로 허벅지 근육들 펌핑해 봤자 궁여지책이겠지.
그냥 곱게곱게 철마다 꽃피듯 자연스레 늙어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