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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큼의 오해가 아직도 남아있을까.

by 봄의정원

회사에서 사용하는 복합기 사용에 불편함을 느낄 때면업체분께 상황을 설명드리면 며칠 뒤 방문하여 사용가능하게 만들어주신다.


한 번은 수리를 다하시고 사무실 문을 통해 나가시는 길에 마주쳐서

‘수리 다 됐나 보네요. 감사합니다!‘라고 상대방이 들을 수 있도록 전달 가능하게 말했다고 생각했다.

근데 쓱 가버리셨다. 뭔가 투명인간이 된 느낌이라 뻘쭘했지만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겼다.


시간이 지나 이번엔 또 다른 사유로 같은 기사분께서

방문하셨다. 불편한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여쭤보시고 또 사용 편하게 해 주셨다.


같은 공간에 있는 동료분께서 이전 직장에서 아시던 분이셨다며 유독 기사님 가까이 가서 말씀을 하셨다.

‘어? 몇 년 전에 어디에서 뵙던 분 맞으시죠?’

늘 친절한 동료분이셔서 기억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번에도 나와의 기사님의 끝인사는 친절하지 못했다.


몇 주뒤 또 여쭤볼 게 있어 전화를 드리게 되었다.

전화는 정말 너무 친절하신 분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로부터 기사님에 대한 생각이 없었을 때쯤

동료분이랑 다른 이야기를 하다

그 기사분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데

동료분께서 한마디 해주시자

‘나, 또 오해했었네!!!’ 싶었다.


“그 기사님, 귀가 좀 안 좋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소통하는 게 조금 어려우실 수도 있을 거예요. “


아마 동료분께 이 말을 듣지 않았으면

난 아마 또 기사님을 보며

‘왜 저러실까.’하며 안 좋게 생각했을 거 같다.


또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나의 오해가 남에게도 나에게도 좋을 게 없다는 걸


그렇기에 또 한 번 다짐한다.


‘깊게 보고 생각하자’


다음번엔 조금 더 가까이에서 인사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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