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자퇴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서 먹고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디자인공모전에서 상은 많이 받았지만 디자인을 잘한다고는 생각해본적이 없었고, 디자인 학과가 이 모양인데 회사는 얼마나 더 할까라는 불신이 생겨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멋있지만 선택하고 싶지 않은 직업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직업은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을 그리는게 좋아해 디자인과에 왔고 대부분 과제도 그림을 그려서 제출했기때문에 일러스트레이터는 나에게 꼭 맞는 직업이라는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제대로 준비를 하려고하니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이 쉬운게 아니었고 경쟁자들이 엄청났다.
난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클라이언트의 눈을 사로잡아야했고 많은 고민을 하면서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쉬움이 많았다. 학원에도 다니고 싶고 다른 작가들과 교류도 하고 싶은데 지방이라는 물리적 거리때문에 시도하지 못하는게 많았다.
그래서 공모전 상금 남은걸 들고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다.
목적지는 아현동의 한 고시원. 그곳에서 나의 서울생활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