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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우리 집에 불이 나겠어?

by 은서아빠

화재는 얼마나 자주 발생하고 있을까?

내가 소방관이 되기 전 매일 뉴스에서 각종 화재 관련 소식이 들려도

“설마 우리 집에 불이 나겠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소방관이 된 후, 더욱이 화재조사 업무를 담당하면서부터

“설마 우리 집에 불이 나겠어?”라는 생각은

“우리 집도 언제든지 불이 날 수 있겠다.”라고 바뀌게 되었다.


2013년부터 2022년(10년간)까지 소방청 화재 발생 통계에 따르면

연평균 41,257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으며

2,287명의 인명피해와 652,882백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즉 하루평균 113건의 화재가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31002_133147.jpg 연도별 화재 발생 현황(2013~2022)


화재 발생 요인을 분석해 보면

2013년부터 2022년(10년)까지 전체 화재 412,573건 중

부주의가 206.308건(50%)으로 가장 높으며

다음으로 전기적 요인 95,502건(23.1%), 기계적 요인 42,917건(10.4%) 순으로 나타났다.

20231002_133223.jpg 연도별 화재 발생 요인(2013~2022)


부주의 요인을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담배꽁초가 62,985건(30.5%)으로 가장 많고, 음식물 조리 중 34,445건(16.7%),

불씨, 불꽃, 화원방치 27,644건(13.4%), 쓰레기 소각 27,053건(13.1%),

가연물 근접 방치 11,301건(5.5%), 용접, 절단, 연마 11,239건(5.4%) 순으로 나타났다.


20231002_133838.jpg 부주의 발화 요인 현황(2013~2022)


화재장소별로 2013년~2022년(10년)까지 전체 화재 412,573건 중

주거시설(단독주택, 공동주택 등)에서 110,567건(26.8%)으로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하였으며,

다음으로 산업시설(공장, 창고 등) 54,051건(13.1%), 자동차, 철도차량 48,622건(11.8%),

생활서비스시설(음식점, 위락시설 등) 40,927건(9.9%), 임야 24,442건(5.9%),

판매, 업무시설 23,765건(5.8%) 순으로 나타났다.

20231002_140419.jpg 장소별 화재 발생 현황(2013~2022)

하루 평균 113건의 화재가 발생한다는 소방청 통계에서 보듯이

화재는 나에게만 일어나지 않았을 뿐 우리 주변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화재는 자신의 전재산을 한순간에 빼앗아 간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명, 나아가 타인의 재산과 생명도 빼앗아 갈 수 있다.


화재 발생 확률을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한 어쩔 수 없이 화재가 발생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1. 화재 보험을 가입한다.

화재 조사 업무를 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화재 보험에 가입한 것이다.

화재 보험을 가입한다고 모든 피해를 보상받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없는 것보다는 낫다.


2. 화재를 초기에 발견할 수 있고 대처할 수 있는 소방시설을 준비한다.

스프링클러와 감지기가 설치되지 않은

단독주택의 경우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분말소화기를 설치해

화재를 초기에 발견해

초기진화를 하거나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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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보험 감지기로 인해 화재를 초기에 발견한 사례

3.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전원 플러그는 뽑아둔다.

(전원이 공급되는 가전제품에는 언제든지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4. 전원 플러그 제거 시 몸통을 잡고 뽑는다.

(플러그 몸통이 아닌 전원선을 잡아당겨서 뽑다 보면 전선 내부 소선이 손상되어

반단선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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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전제품 사용설명서에 적혀있는 사용상 주의사항을 준수한다.

20231002_150717.jpg 사용설명서 상 주의사항

4. 화재 위험으로 리콜이나 점검받으라는 소식이 들리면 미루지 않고 이행한다.

(딤채김치냉장고, 자동차 화재 관련 리콜 사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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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위험 리콜 관련 기사


5. 멀티탭 문어발식 사용 자제 등 기본적인 전기안전수칙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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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음식물 조리 중 자리를 비우거나 잠들지 않는다.

(가스타이머 설치로 예방 가능)

20231002_141526.jpg 판매 중인 가스차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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