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서아빠 Sep 07. 202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왜 생기는가? 1편

연합의 원리와 강화의 원리를 통한 이해

1. 연합의 원리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이것은 연합의 원리를 잘 설명해주는 속담이다. 솥뚜껑이 자라를 연상시켜 깜짝 놀라게 하는 반응을 유발한 것인데, 자라와 솥뚜껑이 서로 짝지어지는, 즉 연합(association)이 일어난 것이다.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 사건을 연상시키는 온갖 단서에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예를 들어 밀폐된 곳에서 화재를 경험한 사람들은 밀폐 공간에 두려움을 갖게 되고, 어두운 밤에 강간당한 피해자는 어둠을 두려워하게 된다. 즉 화재와 밀폐 공간을 연합시켰고, 강간과 어둠을 연합시킨 것이다. 

2. 강화의 원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은 외상과 연관된 자극을 대하면 회피하려고 한다. 그때의 경험이 생각나면 너무 괴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장소나 그 일에 관련된 사람, 대화 등을 피하게 된다. 일단 자극을 안 받으면 그때의 고통이 그 순간만큼은 되살아 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행동을 통해 어떤 보상을 얻게 될 때 그 행동을 자꾸 더 하게 되는 원리를 강화(reinforcement)라고 하는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회피 증상은 이러한 원리로 설명될 수 있다. 강화에는 정적 강화와 부적 강화가 있다. 정적 강화(positive reinforcement)는 자신의 행동이 긍정적인 보상(먹이, 칭찬)을 얻게 되었을 때 그 행동을 더 하게 되는 원리를 말한다. 부적 강화(negative reinforcement)란 자신의 행동이 부정적인 처벌(고통, 공포)을 막아줄 때 그 행동을 더 자주 하게 되는 원리를 말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이 관련 단서를 피함으로써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는 회피행동은 부적 강화의 원리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회피행동은 당분간은 자신을 고통으로부터 구해주지만, 점점 더 그 경험을 두려운 것으로 만들어 더욱더 회피행동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 


  연합의 원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의 공포 증상의 발전에 중요하게 기여하는 것으로 보이고, 강화의 원리를 통한 지속적인 회피행동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의 유지에 중요하게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 충격적 경험이 남긴 영향(2016) 김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